설악산

냉이로그 2008. 9. 19. 11:15

설악산

산 좋아하는 사람들은 참 좋아도 하던데, 나는 여태 그 맛도 즐거움도 잘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산 갈 일 있으면 제법 잘 오르는 편인데도 내가 나서 산에 가자 한다거나 찾아다니고 그래 본 일이 없다. 그저 누가 같이 가자거나 할 때 혹은 여럿이 함께 다니는 길에 갈 일이 있으면 그런 때나 끼어 다녀본 것 뿐.

설악 밑자락에 살고 있으면서도 아직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어제 밤버스로 미시령을 넘어 오두막으로 돌아오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 어디부터 어떻게 다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해 우선 지도들부터 찾아두었다. 처음에는 서너 시간 길로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코스부터 가볼까 싶기도 했지만 뭐 그럴 거 있나 싶다. 양양까지 차를 가지고 나가 거서 버스로 오색에 가고, 오색-설악폭포-대청봉-소청봉-희운각-양폭-비선대-설악동으로 넘는 길을 잡으면 아홉 시간에서 열 시간이 걸린다 한다. 단 김에 뿔 뽑는다고 내일 새벽 일찍 나가 봐야겠다. 그런데 뭐, 나는 등산 쪽으로는 관심을 둬 보질 않아 뭘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신발이고 옷이고, 그 밖에 등산다니는 사람들 가방에 넣고 다니는 이런 저런 것들. 에이, 뭐 아무 것도 없으면 뭐 어떻겠나. 그냥 도시락 하나에 수건 한 장 넣고 가면 되겠지.이렇게 마음으로만 헤매며 지내는것보다야 백 배는 나을 거야.올 가을에 저 아래에 나와 있는 길들 다.

(어느 블로그에 가 보니 등산지도부터 산행코스, 교통편, 산장 안내 따위들이 자세히 나와 있는데 그거는 퍼 옮기기가 되지를 않아 걸어둔다. 나홀로 뚜벅이, 거북이 산행)

*오색-설악폭포-대청-소청-희운각-양폭-비선대-소공원(16km, 9~10시간)

*한계령-끝청-대청봉-소청봉-희운각-양폭-비선대-소공원(19.3km, 10~12시간)

*오색-대청봉-희운각-공릉능선-마등령-금강굴-희운각-소공원(19km, 12~14시간)

*오색-대청봉-소청봉-봉정암-수렴동대피소-백담사-용대리(25km, 15~17시간)

(백담사 버스 이용시 : 12~14시간)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12선녀탕-남교리(11.3km, 5~6시간)

*백담사-영시암-오세암-마등령 (7.4km 4시간)

*백담사-흑선동계곡-대승령-장수대 (9.8km 5시간15분)

*수렴동-오세암-마등령-비선대-신흥사 (12km 6시간15분)

*설악동-비선대-마등령-백담사(인제) (16㎞, 12시간)

*오색약수 - 금강문 - 용소폭포(3.2km, 1시간)

*설악동-신흥사-계조암-울산바위(3.8㎞, 2시간)

*설악동-육담폭포-비룡폭포(2.6㎞, 1시간)

*설악동-비선대-금강굴(3.6㎞,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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