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감자로그 2017. 3. 9. 02:02

 

 

 파일 이름이 201702015로 시작하는 걸 보니, 벌써 한 달 가까이 지난, 한참 전 사진들이다. 요 며칠은 꽃샘추위랍시고 벗어두었던 내복을 다시 찾아입게 만들고 있지만, 그날은 볕도 바람도 봄처럼 따뜻했던 걸로 기억해.  (아, 그러고보니 이날은 감자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하면서, 네 식구가 모두 어린이집으로 상담을 다녀오던 길이었구나)

 

 

 하늘빛도 바다빛도 좋았던. 그리고 무엇보다 그 빛을 바라보던 감자품자의 표정이 참으로 좋았던. 저 파란 빛이며 아가들 웃음을 보다 보면 갑갑한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도 같아, 전화기 속 이것들을 자꾸만 열어보곤 한다. 

 

 

 바다가 좋은 감자는,

 

 

 아예 방파제 바닥에 철푸덕 엎드려

 

 

 

 

 이날은 달래가 감자랑 놀고 나는 품자 유모차를 밀면서 햇볕을 실컷 맞던.

 

 

 바닥에 그려놓은 물고기를 찾으며 엄마랑 신나게 놀다가는,

 

 

 다다다다, 품자에게 달려와

 

 

 예쁘다, 예쁘다, 아기동생 얼굴을 쓰다듬곤 다시 엄마에게로.

 

 

 바다는, 감자는, 엄마는, 품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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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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