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로그
닮은꼴
냉이로그
2011. 6. 29. 10:45
닮아도 너무 닮아 섬찟한 기분. 이천십일년 유월, 부산 영도. 분명 이것과 거의 똑같다 할 만한 그 때사진이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아검색기를 돌려보았다. 이천구년 일월, 서울 용산.닮은 건 단지 피사물의 형상이거나그것을 렌즈에 담은구도만은 아닐 것이다. 그숨막힘, 고독,외로움, 처절함. 벼랑 끝으로조여드는 경찰특공대 혹은용역들.다른 게 있다면그 때는주검이 되어 내려온 이들을 본뒤에야 "여기, 사람이 있었다"고울부짖어야 했다는 거. 그러나지금은"거기, 사람이 있다"는 걸 이미 이렇게 알고있다는 것. 부디, 웃으며걸어내려올 수 있게 하기를, 다시는 그 끔찍한 야만이 반복되지 않기를. 너무도 닮았지만, 그렇기에 그 때와 같을 수는 없는 것, 같아서는 안 되는 것.적어도 우리가 사람이라면.
사진 퍼온 곳 - 한진 조합원 아내가 쓴 글(위 사진)
남일당 디자인 올림픽(아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