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로그

[목수일기] 밥힘

냉이로그 2008. 3. 14. 15:52

[목수일기]밥힘

집의 모양새가 어렴풋 드러나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대목이라 해도 집은 결코 혼자서는 못짓는다 했다. 이렇게 여럿이서 함께……. 아, 저 아래 점심을 먹고 마당에 앉아 담배를 물고 있는 선목수 둘을 누군가 머리 꼭대기 위에서 사진을 박았네. 밥이 맛있다. 아침은 부랴부랴 눈비비고 뛰어 나가느라 못한다지만 오전 참 먹고 점심 먹고, 또 오후 참 먹고, 저녁 먹고 뱃속이 아주 호강이다. 아, 어디 그 뿐이나, 밤마다 약을 먹지. 진로나 두산같은제약회사에서 만드는 힘나게 하는 약. 술힘으로, 밥힘으로 아니, 아니지. 우리가 매만진 나무와 나무들이 집으로 서는 그 즐겁고 뿌듯한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