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로그

카사비앙카

냉이로그 2008. 9. 2. 13:30

카사비앙카

석교리에 마당을 예쁘게 가꾸고 조그만 토방을 지어 사는 황병순 누이가 잘 부르는 노래. 빅키 레안드로스가 부르는 원곡보다, 적우가 번안해 부른 것보다 병순 언니가 부르는 걸 들을 때가 더 깊이 잠겨들게 한다. 살람 아저씨는 한국에 들어온지 열흘만에 이라크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랐고, 사잇골 오두막에 들른 김성환 위원장은 포항에 있는 구속자들을 만나러 버스를 타고 내려갔다. 지난 밤 가위눌림의 악몽에서 겨우 깨어난 뒤로는 다시 잠에 들지를 못했다. 밤새 비가 내렸고, 무겁게 내려앉은 비구름은 미시령 쪽 가는 길 하늘로 내다보여야할 설악을 통째로 감추고 있었다. 그리고 먹통 엉아는 그 구름만큼이나 아득한 길을 혼자 다녀오겠다고 길을 나섰다.


카사비앙카 / Vicky Leandros

There's a white house in a town
Old and scared and tumbled down
I can build it up once more
That's what memories are for


마을에 하얀 집이 있었지요.
낡아서 험악하고 쓰러져가는 그런 집
나는 지나간 옛 기억을 위해
그 집을 다시 지어보려 합니다.

There'a fire, a chair, a dream
Was I six- or seventeen
As the years go by you'll find
Time plays tricks upon the mind


벽난로와 안락 의자와 꿈이 있던
열여섯이나 일곱일 때 일이지요.
그러나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시간은 우리에게 장난을 친다는 걸
누구나 알게 됩니다.

White house joy will disappear
What became of yesteryear
With my mother and my father there
I knew love was everywhere


어느덧 하얀 집의 기쁨은 사라지고
다 옛날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집에는 아버지 어머니가 있었고,
온 세상은 사랑으로 가득했답니다.

Was it hate that closed the door
What do children know of war
Old and scarred and tumbled down
Gone the white house in the town


미움은 그 집의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아이들은 전쟁이 무엇인지 알까요?
낡아서 험악하고 쓰러져가던 그 집,
그때의 그 하얀 집은
지금은 가고 없습니다.

White house joy will disappear
What became of yesteryear
With my mother and my father there
I knew love was everywhere


하얀 집의 기쁨은 사라지고
다 옛날 일이 되어버렸지요
그 집에는 어머니 아버지가 있었고,
온 세상은 사랑으로 가득 했답니다.

There's a white house in a town
Old and scared and tumbled down
I can build it up once more
That's what memories are for
That's what memories are for
The white house


그 마을에는 하얀 집 한 채가 있었습니다.
너무 낡아 오싹하고 쓰러질 것 같던 집.
나는 지나간 옛 기억을 되새기려,
그 하얀 집의 지나간 기억을 되살리려
그 집을 다시 지으려 합니다
.

꿈꾸는 카사비앙카 / 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