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로그

집짓는 사진 - 문

냉이로그 2009. 4. 8. 10:19

문과 신발장(4월 2일, 3일)

모임집 문 앞에 현관을 내고 그 바깥문을 짜걸어놓은 사진들이다. 그리고 그 현관 양 쪽으로 신발장을 만들어 단. 이 일을하던 때 이야기는띄엄띄엄 써오던 목수일기에써 놓았으니사진만 올려놓는다.문을 짜놓고 며칠동안 눈비에 두었더니 그 사이에도 벌써문틀이 살짝 틀어진 감이 없질 않아.워낙 문으로 짜는 나무는 일반 제재소에서 켜는 나무가 아니라쪄서 말린 나무를 써야 하는 것이고, 문 짜는 일은 전문 소목 일이기는 하지만 봐도 봐도 뿌듯하기만 하다.문을 달다가 실수가 있었다면어찌된 일인지 치수를 도리목 위에서부터잰지라 그 굵기만큼은 잘라내고 다시 마감을 하는 일이 있기는 했다. 그리고 경첩을 붙여 걸 때도 한 쪽으로만 문턱을 내서인지그것을 하다가도 적지 않게 애를 먹었다. 그러저러한실수와 시행착오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좋다. 나중에문과 창을 달러 온문공장 사장님도 와서는 잘짰다고 얘기를 하니 기분이얼마나 좋은지 몰라.


현관 안쪽으로 끼워넣어 만든 신발장.






문과 현관 아랫벽들은 천정 덴조를 할 때 쓴 루바 남은 것들로 마감.


바깥 손잡이는 굽은 나뭇가지를 찾아다 껍질을 벗겨 만들었고, 안 손잡이는 각재를 깎아 만들었다.


중인방 위로 남은 공간에는 유리창을 넣기로.


새로 지은 집 현관에 짜 넣은 신발장. 정말로 마지막 목수 일을 한 이 날은 김목수와 여목수(영주에서 잠깐 다녀간 목수학교 친구)가 둘이서 신발장을 짰고, 큰 목수 어르신과 나는 방부목을 가지고 툇마루를 놓았다. 친구들이 짠 신발장은 개판 남은 것들을 새로 다듬어서 쓰고 직소기로 모양을 살짝 주어 예쁜 모양이 되었다.


나무 / 산책 ost (김광석 프로젝트)

그리고 오두막 앞 마당, 목련이랑 앵두랑.

















오두막으로 들어가 살기로 했을 때 먹통 엉아가 달아준 문. 이 사진들을 올려주면서 마리아 선생님이 '박목수가 만든 문을 바라보며 묵묵히 흐뭇해 하는 황목수의 문' 이라는 말에 따스하게도 저릿한 느낌이었다. 그러고 보니 먹통 엉아가 짠 문은 정말 그를 닮았고, 내가 짠 문은 뺀질한 것이 나와 닮은 것도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