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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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로그 2009. 11. 11. 15:04

몇 해 전부터 집에 있는 책들을 덜어내야지 해왔지만 아직 한참 멀었다.아마 그 몇 해 전에도 가장 손이 안 가는 책들부터 헌책방으로 보내거나 한 번 읽기에 좋았을 그런 책들부터 상자에 담았을 것 같다. 그러면서 나름 자료로 두어도 좋을만한 책이거나 다시 들춰볼 것 같은 것, 혹은 누군가에게 선물로 받거나 글쓴이 서명이 들어 있는 책들 위주로 남겨놓았을 텐데….그러나 그 몇 해를 더 지나다보니이제는 내가 읽어 좋았던 책들은 대부분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게 되었고, 별로였던 책들이나 책꽂이에 쌓여오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 내 책장에 남은 책들이라면 정말아끼는 것이어서꼭 지니고 싶은 것이거나 훗날 자료가 될만한 귀한 것들, 누군가에게 받은 선물이 한 축일 테고, 내가 읽기에도 별로여서 누군가에게 주기도 뭐한 그런 것들이겠다.

며칠 전 우연히 청주에 있는 어느 공동체에서 책을 모은다 해서이제는 읽지 않는소설이며 평론, 산문집 들을 담았고, 동화쓰는 공부를 하는 분에게도 동화책 한 상자를 담아 보냈다. 그렇게 상자를 앞에 두고 책장의 것들을 골라 담다 보니, 귀한 자료랍시고 모셔두고 있던 책들도 이젠 놓아주어야겠다 싶은 마음이 드는 거였다. 이를 테면 오래 전 절판이 되어 아동문학 연구를 하는 이들이 제본을 떠 보고 있는 <<이원수 전집>>이나 팔십 년대 삶의 동화운동을 펼친 교육문예창작회에서 펴낸 동화집 씨리즈들(역시 절판), 그리고 창간호부터 모아오고 있던 <<일하는 사람들의 작은책>>과 <<월간 어린이문학>> 같은 것들. 이 귀한 것들이 나에게는 겨우 책장 안에 답답하게 꽂혀 있거나 혹은 풀지도 않은 상자 안에서 숨막혀 하고 있을 뿐이니, 이 무슨 어리석은 짓인가 싶은 것이다. 이제는 그만 그것들을 정말 귀한 자료로 삼아 보아줄이에게 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맞겠다 싶어.

그래서 오전 내내 책장에서 꺼내어 먼지 묻은 그것들을 털고, 상자들을 풀어 갇혀 있던 그것들을 챙겨보았다.

필요한 분이 있으면 공개 덧글로 꼬리말에적어주세요.

1. 이원수 아동문학전집 1-30 (웅진, 1987년 7판본)

- 어린이문학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헌책방 발품을 팔아 어렵사리 구했던 거였어요. 절판이 된지 꽤된 것으로 아는데,이 전집 가운데 평론 부분만 떼어 한길사에서 <<아동문학입문>>이라는 책으로 낸 것으로 알아요. 아, 몇 권의 동화집과 소년소설이 단행본으로 나오기도 했고요.

2. 교육문예창작회에서 엮은 삶의 동화 씨리즈 (푸른나무, 1990 초판)

- 열 권을 모두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4권과 10권이 보이질 않네요. 나중에라도 어느 다른 상자에서 나오면 이것 보낸 분께 보내드릴게요. 나중에 우리교육에서 이 열 권의 동화 중에서 몇 편만을 추려 한 권으로 다시 내기는 했을 거예요.

3. 어린이문학 (1998. 11 창간호~2003. 5) 모두 56권 + 어린이와문학((2005. 12~2006. 12) 11권

- 창간호부터 모두 있을 텐데 지금 몇 권 빠진 것이 있어요. 98년 창간호부터 2003, 5월호까지는 모두 있고, 그 뒤로 몇 권이 보이지 않다가 2003년 10월호가 있습니다. 어린이문학은 그 뒤로 휴간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얼마 뒤 어린이문학의 내용과 방향을 잇는 어린이와문학이 창간한 것으로 압니다. (어린이문학이라는 이름으로는 어린이문학협의회라는 단체에서 반년간으로 명맥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고요.)

- 어린이와 문학 2006년 것 가운데 5월호와 6월호는 빠졌습니다.

4. 일하는 사람들의 작은책 (1995.5 창간호~2007. 1) 모두 129권

- 몇 권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어요. 어느 해 몇 월 호들이 빠졌는지는 이렇습니다. (95년 -창간준비호, 6월), (97년 - 6, 7), (98년 - 5, 6, 7), (99년 - 6),(2000년 - 11),(2002년 1, 6, 7), (2003년 - 5, 7, 8, 9, 10, 11), (2004년 - 12), (2006년 - 3, 7)

5. 우리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99. 4~2004. 7,8) 모두 56권

-제가 구독한 기간의 것들일 텐데요. 여기에도 어디로 달아났는지 빠져 있는 것들이 있어요. (99년 - 6), (2000년 - 5), (2002년 - 9), (2003년 - 7, 8), (2004년 - 5, 6)

6. 작은것이 아름답다 (2003~2006) 18권

- 이가 빠진 것들이 제법 많아 따로 적어놓지는 않을 게요.

7. 민들레 (25호~43호) 19권

혹시 이것 말고 다른 것도 더 올려놓게 될지 모르겠어요. 아참, 작아와 민들레는 많지 않은 권수들이기는 한데요, 잡지로 펴내는 것들이기는 하지만 시의성과 무관하게 한 권 한 권이 귀한 단행본처럼 읽을 수 있는 것들인데다 새책처럼깨끗해모아서 올려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