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로그
소식들
냉이로그
2009. 12. 31. 13:55
지난 주 더작가 모임에서 송년 하루주점을 열어 연하장을 쓸 거라 하던 것이 오늘자 한겨레에 나간 모양이다. 종이 신문으로는 보지 못하고 까페에 올라있는 그림파일로만 보는데도 그냥 웃음이 난다.이렇게 지껄이는 것 또한 무시무시한 힘이 되겠지.비꼬아풍자하고 꼬집어대고, 그여유와웃음으로 저들을 흔들어대는 것.
일제고사 거부 안내로 해직되었던 선생님들이 일 년을 꼬박 넘긴 싸움 끝에 해임처분 취소판결을받았다.지난 해 처음 선생님들을 만나던 가평 두밀리의 겨울 밤이 떠오른다. 울던 도둑괭이와 피곤에 지쳐 있던 윤주 샘, 그리고 선이 고운 미소년 같던 동갑내기 수영 샘, 누가 그리 불렀더라 잔다르크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던 은주 샘……. 길동초 등굣길의 랄랄라와 거원초, 청운초 앞의 눈물겹던 풍경들. 여강 선생님은 그 조그만 몸으로도 누구보다 꼿꼿함을 잃지 않으셨다. 가까이에서 뵙지는 못했지만 해직일기로 뵙곤 하던 정상용 선생님과 송용운 선생님 역시. 선생님들을 비롯해 함께 애쓰신 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한 해가 넘어간다.일제고사 해직교사 싸움과 용산으로 시작했던 한 해가 어찌했건 그 일들에 대한 소식으로 저물고 있다. 용산 관련 기사를조금 더 찾아보니 래군 형 인터뷰가 있다.장례 치르는 것까지만 마치고 나면 자진 출두하여 들어가겠다는 얘기까지 있던데.사진 속 형의 얼굴이 너무 많이 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