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로그 2010. 1. 3. 00:30

열흘 쯤 되었나 보다.여전히 꿈을 꾸는 후배들,이 다녀갔다.녀석들은 꿈이라는 말을 한 번도 입에 올린 일은 없으나 녀석들을 앞에 두고있노라면 꿈을 꾼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걸 느끼곤 한다. 아니,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현재 안에서 꿈을 사는 것. 어찌보면 저마다 비루한나날에 허덕이고 있지만그조차꿈의 한 조각으로가꿀 줄 아는 녀석들. 놈과 함께 있으면 언제나 씨트콤이지만 그러나 눈물겹다. 그렇게 셋이함께 있는 자리에선 언제나난지도의 시놉이 만들어지고, 란의 카메라가돌아간다. 녀석들과 함께 있으면 마치 그 꿈들이 내 것이기도 한 양 나 역시 설레게 된다.그리고나도 슬며시 꿈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차마 선언할 수는 없고, 약속할 수는 없지만 나를 들뜨게 하는 그것. 아, 그동안 나는 얼마나내 상상의 폭을 스스로 가둬오고 있었던가. 나 자신을 나 스스로에게 떠밀리게 한 채부질없는 알리바이를 마련하기에 급급하지는 않았는지. 언제라도아니면 말아도 좋다. 내키면 달려가면 되는 것이다. 되돌아가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 전혀 엉뚱한 곳에서 야호를 외쳐도 좋고, 잠깐 탐모를 걸어 순간을 정지시켜도 좋은 것을.녀석들이 보여주고 있듯, 꿈이라는 것은 멀리 두고 꾸는 것이 아니다. 현재를 사는 것.

(오늘 아침, 란이 보내온 사진들 가운데 몇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