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자로그

놀이터 품자

냉이로그 2017. 8. 24. 15:26

 

 

 그러니까 이땐 칠월로 접어들고 며칠 안 되던 때였네. 근이가 내려오고 나흘째되던 날이었나. 아직 현장 일들이 빡빡하게 돌아가진 않던 때, 어느 하루 일을 마치고 나갔던 용담동 바닷가 놀이터. 물론 그동안에도 품자랑 놀이터엘 안 가본 건 아니었지만, 그 전까지는 감자 형아만 미끄럼으로 그네로 시소로, 맘껏 돌아다니고, 품자는 아빠거나 엄마 품에 안겨서 구경할 뿐이었는데,

 드디어 품자도 제 발로 기어서 미끄럼에 올라!

 

 

 

 

 

 

 

 

 

 

 

 

 

 

 

 

 

 품자가 놀이터 미끄럼에 올라서던 첫 순간이었다. 더는 엄마나 아빠 품에만 매달려, 형아가 노는 걸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맨 무릎이 시뻘개지도록 어디라도 기어오르고, 어디라도 쫓아다닐 수가 있게 된. 여름의 시작과 함께 품자도 그렇게 자라고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