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공

30일, 조약콘

냉이로그 2015. 12. 28. 12:59

 

   

 30일엔 조약골의 송년콘서트가 열린다. 사실 좀 나도 어리둥절하긴 한데, 25일 저녁에 조약골에게 연락을 받았고, 난장이공 카페에서 콘서트를 하고싶다는 제안을 받아. 그것도 엿새 뒤인 30일 날짜에.

 

   

    

 오래 전부터 조약골의 노래를 좋아해왔고, 활동을 지지해왔고 그랬지만, 갑작스런 제안에는 적잖이 당혹스럽기도 했다. 1월에 마련하고 있는 콘서트 <<따뜻한 시도>>를 준비하는 것만 해도, 거의 두어 달 전부터, 뮤지션의 상황이나 공간의 형편, 그밖의 진행상의 부분들에 대해 돌멩이 다리를 건너듯이 하나하나 두드려가며, 이런저런 걱정과 예상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는데, 아무런 계획이나 예정, 준비없이 엿새 뒤에 공연이라니.

 

 나는 워낙에 겁이 많고 조심스러운 스타일이라, 선뜻 대답을 하기에는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나 내가 아는 조약골은 언제 어디에서나 긍정의 아이콘 ^ ^ 냉이나 난장이공에서 준비할 건 아무 것도 없다고, 그냥 카페에서 노래부르며 놀면 그것으로 좋다고 얘기를 해. 객석에 사람이 얼마 없어도 좋다며, 홍보에 필요한 웹포스터도 조약골이 손수 만들겠다고, 조약골의 에스엔에스 계정 등으로 홍보를 하겠다고.

 

 26, 27일 감자네 식구는 뭍엘 다녀왔고, 인천 기차길옆작은학교에서 머물고 있을 때 조약골이 만든 웹포스터 들을 텔레그램으로 받았다. 그러곤 27일 제주에 내려오니 챙겨주어야 할 조카들이 있어 오늘 오전까지를 함께 보내.

 

 그러고 보니 어느 새 28일 오후로 접어들었다. 엄마야, 30일에 하기로 했으니 이틀밖에 남질 않았어. 그래서 서둘러 조약골이 만들어보낸 웹포스터라도 블로그에 올려.    

 

 이즈음 조약골이 만드는 노래는 많이 들어보지 못했지만,

 길바닥평화행동으로 마치 버스킹을 하듯 조그만 공연과 집회를 이어가던 시절,

 나는 조약골이 부르는 <평화가 무엇이냐>와 <애국자가 없는 세상>,

<활동가에게>, <기타와 자전거> 같은 노래들을 몹시도 좋아했더랬다.

 

 

 

 

 내일모레인 30일엔 난장이공에서 조약골의 송년콘서트, 조약콘이 열린다. 아마도 즐거운 우정의 시간이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