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연습

감자로그 2014. 11. 6. 01:14

 


 서울에서 구원투수로 엄마가 내려왔다. 이제는 감자의 할머니. 하하, 나는 엄마에게 포대기로 아기 들쳐업는 것부터 가르쳐달라 해. 이제 겨우 스무날, 감자는 삼칠일도 되지 않아 목을 가눌 수도 없으니 아직 들쳐업거나 할 일이야 없지만, 그래도 미리 배워 연습을 해둬야지.

 


 아가를 낳아 키우면 젤로 해보고 싶던 거. 배낭처럼 생긴 아기 띠말고, 포대기로 들쳐업는 거. 아직은 감자를 업을 수는 없으니까 감자 대신 배개를 가지고 연습. 실제로 해보니까 그렇게나 편할 수가 없어. 자, 감자야! 앞으로도 포대기는 아빠 담당이다. 아무리 부러워해도 엄마처럼 젖을 물려줄 수는 없지만, 아빤 가슴대신 등짝을 내줄게. 저 등짝에 볼따구를 부비고, 침을 흘리고 그러면서 아빠 냄새도 많이많이 맡아라. 엄마는 가슴, 아빠는 등짝.



 감자가 바깥 바람을 쏘일 수 있을 때가 되거든, 이렇게 아빠 등짝에 포대기로 업혀 오름에도 올라가고, 바닷가도 거닐고, 오일장도 나가고, 마을 돌담길을 따라 걷고 그러자. 아님, 엄마한테 돈벌어오라 내보내고, 엄마 퇴근시간에 맞춰 골목 어귀에 나가 엄마 올 때를 기다리고 그럴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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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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