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돌이

감자로그 2014. 10. 25. 18:08

 

 빨래돌이의 하루. 


 엊그제도 이만큼 기저귀들을 삶아 빨고 내다 널었는데 오늘 또 이만큼. 여기에는 하준이가 똥싸고오줌싸고 하던 기저귀도 있고, 봄이가 똥오줌을 싸고 하던 기저귀도, 달래네 언니 앞집 아기가 싸대던 기저귀도 있을 것이다.

 조리원에서는 물론 천 기저귀를 추천하지만, 그 안에서 지내는 동안만큼은 일회용을 쓰게끔 하고 있어. 그러니 본격적으로 기저귀 빨래가 시작하는 건 조리원에서 돌아와 집에서 지낼 때부터. 그러니 나의 빨래돌이 생활도 아직 본격으로 시작한 건 아니. 요즈음 보면 하루 열 번 이상 기저귀를 갈아대곤 하는데, 다른 이들의 육아기나 책들을 보면 하루 열다섯 장은 기본이라지.
 
 이제부터 빨래돌이가 될 준비를 해야 한다. 하하, 맘놓고 싸거라, 감자야. 아빠도 몸 다 풀었다. ^ ^   
 


 하늘은 파랗고, 햇살은 좋았다. 마당 귤나무들에선 환하게 굵어간다. 그 앞으로 하얀 기저귀들을 내다 널고나면 기분도 좋지 ^ ^




 감자 살림을 정리하다가 이부자리 위에는 모빌도 달아놓아. 이거는 기차길 하준이가 입던 옷들 사이에 들어있던 거. 이거 말고 다른 것도 있었는데, 아직 갓난 아기일 때는 저렇게 흑백으로만 되어있는 모빌을 보게 하는 것이 좋다던가. 아마 이건 복현이모가 손수 부직포로 만든 건가 봐. 감자야, 아빠가 너랑 같이 살 준비를 이렇게 해놓고 있단다. 
 



 며칠 뚝딱거린 수납선반에 감자 살림들을 정리. 다 꺼낼 수는 없으니 일단은 당장 필요한 거 위주로만 하는데도 금세 꽉 차버리고 말아. 저것들도 다 삶아빨고 개어두었으니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문을 대신할 가림막이라도 해야 할 텐데, 그 가림막 천은 또치 언니가 재봉질을 해주기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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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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