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오름

감자로그 2014. 8. 1. 00:41


            
 감자가 달래 몸에 온지 백구십사일이 되었다. 달래는 오뚜기처럼 배가 불러. 앞으로는 하루하루 더 더 더 불러가게 될 거라는데, 아마 이 즈음이 아기를 품은 엄마 배가 가장 예쁘게 부르는 때라던가. 그러나 아직 감자를 품은 달래 사진 하나 제대로 찍어두지를 못해. 마침 저녁 해질 무렵, 협재 바닷가를 돌아 들어오던 길에 하늘이 붉어지면서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 앞에 서면 감자와 달래의 배불뚝 실루엣을 담아놓을 수 있겠지 싶어.




                                                    이천십사년 칠월 삼십일일, 해넘이를 하던 협재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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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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