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냉이로그 2006. 4. 20. 21:50

20일

벌써 20일, 한 달이 얼마나 짧은지 모르겠다.

20일이 되었다는 것은 편집마감 날짜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 달에도 또 마감 날짜를 하루 앞두고, 고작 하룻밤을 새운 날림 글을 써보내게 될 것이다.

늘 이렇다.

한 달 30일 가운데 29일을 펑펑 놀다가 마감 날짜가 되면 화들짝 놀라 하루 날림으로.

장애철폐의 날

오늘인, 이 달 20일은 장애인의 날, 장애철폐의 날이다.

지난 달 부터인가 장애철폐연대와 장애인교육권연대의 웹소식지들이 메일함으로 들어오곤 했다.

38일동안의 장애인과 그 부모, 특수학교 교사들의 단식농성,

그리고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장애철폐연대 활동가들의 서울시청 앞 노숙농성.

그 가운데에는 삼보일배의 모습을 담아온 것도 있었고,

서른 명 넘는 중증장애인들의 삭발투쟁을 담은 모습도 있었다.

아무 것도, 아무런 힘도 보태지 못한 채,

고작 한 것이란 2006장애철폐 선언단으로 만원 후원을 한 것 뿐.

두 해 전 겨울 박경석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할 때

각급 영역에서 운동하는 이들이나 언론, 그 어디에서건

제발 립씽크 좀 하지 말아 달라던 얘기가 내내 가슴에 얹힌다.

그 말은 곧 말로만 연대하지 말아 달라는, 그런 뜻.

몸 불편한 그 자매들, 형제들이 오늘은 서울역 앞에서 모인다고 했다.

경찰들에게 둘러싸였겠지,

그리고 인격 아닌 다른 무엇처럼 끌려가거나 들려갔겠지.

꼭 일 년

꼭 작년 오늘, 나는 화성리 집 앞에 나가 배꽃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 손 시위'라 이름 붙이고는 배꽃에 손을 내민 뒤

배꽃과 손만을 찍은, 말하자면 쎌카.

그 때 손등에 쓴 말이

- 평택미군기지확장 반대

- 이라크 점령 반대, 한국군대 철수

- 장애인들이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장애인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느 권리를!

이었다.

꼭 한 해가 지난 지금,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아무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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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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