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과 삼성

냉이로그 2010. 3. 17. 11:47

노무현과 삼성

프레시안에서 삼성에 대한 생각들이 연재되고 있다.계기는김용철 변호사의 책<삼성을 생각한다>가 가져온 논란으로부터인데, 이번만큼은 정말 끝까지 붙들고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이 꼭지에 이어지는 글들 가운데 황광우 선생이 썼다는 글과 권순욱 씨가 그 글에 반론을 폈다는 글, 그리고 다시권순욱 반론에 대한 황광우의 답글들은 짬짬이 봐오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올라온 윤석규 전 열린우리당 원내기획실장의 글은 적잖이 놀라움을 주었다. 그이는노무현 후보가 선거캠프를 열 때부터 정책특보와 상황실장을 맡아 일을 하면서 이후 열린우리당의 기획실장으로 몸을 담으면서 자신이 직접 보고,직접 들은 이야기만으로 기간 동안 노무현 정부와 삼성과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를 담담히 말해준다. 그것은 김용철 변호사의 고백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놀라운 구체적 내용들이다.솔직히내 인식이야 황광우 선생이최초 글에서 쓴 딱 그정도의 인식이었다할 수 있을 것이다. 황광우가 두 번째 글에서 표현했듯 '직감'을 하고 있지만구체적 사례로 '입증'해낼 수는 없는 나름의 관점 정도랄까. 그러나 오늘 읽은 윤석규의 글은그동안 맥락으로 읽어온 그 '직감'이그저 비판적 감성에서나 가질 수 있는 짐작이나 해석이 아니었음을 확연히 보여준다.

저마다 나름의 독해법으로 파편적 사실들을 꿰어맞추며 맥락을 짓고 해석을 하고, 그러한 추론에 기대어 자신의 주관적 신념을 진실이라 스스로도믿으며 흐린 논쟁들로만 범람하다 지나쳐온지오래였다.그러나 이처럼 구체성을 띤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말해낼 수만 있다면개뼉다귀 같은 속임수들은맥을 쓸 수 없다.노무현과 삼성을 말하는 것은 그동안 우리가얼마나허깨비같은 '반한나라당 민주주의'라는 허상에 속아왔는가를 또렷이 보게 해주는 일이 될 것이다. 그이들은 너무나도 교묘하게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신자유주의라는 것과 민주주의를 섞어 쓸 수 있는 것처럼 포즈를 취해왔고,너무나도 안타깝게도 그 포즈는 먹혀들어왔다.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겠지만 그처럼 용기있게 고백하는 이들로부터 삼성과의 싸움은 시작되고 있다. 모쪼록 더 많은 김용철, 더 많은 윤석규가 이어지기를.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 삼성으로 대표되는이 발음하기에도 능글맞은 신자유주의라는 것 앞에서떳떳함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전선은 명확해졌다. 신자유주의를 넘어서야 한다느니 하는 말들은 다분히 추상적이고 관념에 가까웠으나 삼성과 싸우자는 이 말은 아주 구체적이고 분명한 말.그 어떤 것이 되었건 할 수 있는 한구체적이어야 하고 손에 잡힐 수 있는 것이 되어야 한다. 현실의 운동은 그것이다. 점점 저들은생산에서부터 소비,착취와 소외, 모든 지배 과정을 최대한 은폐시키는 것으로 자신의 지배를 정당화시켜낼 것이고, 그들에 맞서 싸우는 일은 그 은폐의 과정을 하나하나 들춰내어 최대한 구체화시켜내는 일일 것이다.

프레시안에서 이어지고 있는 [삼성을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의 비밀은? / 황광우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고백의 의미

-[반론] "황광우 씨의 글을 반박한다" / 권순욱

"주관적 추측 대신 사실적 근거로 주장하자"

-[재반론] 권순욱 씨의 반론에 답한다. / 황광우

"국민이 맡긴 주권, 제대로 못쓴 것은 대통령의 책임"

-"노무현의 불행은 삼성에서 시작했다./ 윤석규

내가 지켜본 노무현 - 삼성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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