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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로그 2010. 12. 9. 10:37

엉겅퀴 언니 블로그에서 오려왔다.엉겅퀴는 마법사와도 같아서 그녀가 사진기를 들이대면 그게 무엇이든 눈물겹고 아름다워지곤 한다. 이번에는 거기에 냉이가 보낸 편지가 올라와 있어. 편지쓰는 걸 일생의 낙으로 알아 좋아하고는 있지만, 보내놓고 나면 나야 내가 어떻게 편지를 썼는지를 알 수가 없잖아. 가끔 난지도네 집에 가면 내가 보낸 편지 냉장고에 붙어 있어, 그렇게나 보게 되곤 할 뿐. 그래서 언니 블로그에 있는 거를 오려왔다.복사 방지 설정이 되어 있는 블로그라그냥 퍼온 것도 아니고, 무려화면전체 캡쳐를 해가면서 조각조각 오려왔다.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바느질을 해 만든츄리닝도 아니고, 한 조각, 한 조각 그림판에 붙이고 오려 새로 저장을 해가면서.

늦은 여름이었나, 편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가 넉 달이 넘어 이제야 보낸 편지. 따로 엽서를 골라두기도 했는데 그건 어디로 갔나 몰라, 그래서 그냥 도면을 그리며 외우던 연습장을 북 찢어 거기에다 쓴 편지. 그리고 최소한의 두 번째 프로젝트 빚진빛 달력. 잘 들여다보면 저 그림 뒷장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 배겨있는 게 보인다. 모라고 쓴 거니? 사랑고백이었을까? ㅎㅎ

(노래도 하나 매달려 있는 거 같은데, 여기 컴퓨터가 너무 꾸져서 실행이 되질 않아. 그래서 그게 몬지, 노래는 못 업어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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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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